창호는 용도에 따라 요구하는 성능이 다릅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창호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건축법이 정한 특별한 성능을 갖추어야 하는 창호도 있습니다. 방화문이 대표적인데 방화문은 화재가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성능이 있어야 합니다. 외기에 면한 창호는 에너지 효율과 결로 방지를 위해 단열 성능을 갖추어야 합니다. 창호의 종류별로 설치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콘크리트 골조가 완성되면 개구부 치수를 반드시 재야 합니다. 콘크리트 벽체에 개구부를 만들 때는 창호의 치수보다 약간 크게 만듭니다.
벽체 거푸집을 짤 때 창호 치수에 맞게 개구부 거푸집을 설치하면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변형될 수 있어서 창호를 설치할 수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래서 보통 20∼ 100mm 정도 여유를 두기 때문에 콘크리트공사가 완료되면 개구부의 치수를 다시 재야 합니다.
다만 창호를 설치한 후에는 창호 주위를 사춤해야 하기 때문에 여유 치수를 많이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외부에 면한 벽체는 창호와 골조의 틈으로 비가 샐 수도 있기 때문에, 여유 치수를 작게 해서 틈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아파트 현관문은 내부 화재가 확산되지 않도록 갑종 방화문을 설치해야 합니다. 갑종 방화문은 주로 방화구획에 설치하는데 철판 두께 1.5mm 이상으로 만들거나, 철골조 뼈대 양면에 0.5mm 이상의 철판을 붙인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창호는 도면에 있는 크기대로 발주해도 큰 문제가 없지만 갑종방화문은 콘크리트 개구부의 크기를 실측해서 발주합니다. 위 사진에서 보시면 윗쪽과 양쪽의 문틀이 45mm 정도 노출된 상태로 설치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부의 씰(Sill)은 내측과 외측이 다른 형태이고 높이도 약간 차이가 납니다.
이렇게 개구부의 실제 크기를 실측한 후에 위 아래와 좌우의 디테일에 맞추어 설치될 수 있도록 창호의 크기를 발주해야 원하는 형태로 창호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외기에 면한 창호는 단열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강제 창호틀은 보통 속이 비어있는 형태로 되어 있어서 사춤을 한 후 벽체에 설치하는데, 단열 성능이 우수한 폴 콘크리트(Pol concrete)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열 처리가 충분하지 않으면 겨울철에 창호틀 주변으로 결로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폴 콘크리트는 구형 발포 폴리스틸렌을 원료로 만든, 직경 3mm 정도의 알갱이를 모르타르 골재로 사용한 것으로 단열 성능이 좋습니다. 일반 모르타르로 사춤하면 단열 성능이 부족할 뿐 아니라 모르타르 자체가 무거워 작업하기도 어렵습니다.
주택에서 방이나 화장실 문은 보통 목제 창호를 설치합니다. 요즘은 하부 씰이 들어나지 않도록 설치하기 때문에 하부의 표준바닥구조의 디테일에 맞추어 목제 틀이 설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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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제 창호는 래핑 도어(Wrapping door) 방식으로 시공하는데, 사진처럼 내틀을 먼저 설치하고 바닥이나 벽면의 마감재를 시공한 다음 표면판과 스토퍼를 부착합니다.
래핑 도어 방식으로 하면 문틀은 그대로 두고 표면판이나 몰딩을 쉽게 교체할 수 있어 리모델링이 수월합니다.
합성수지제 창호는 합성수지를 강재로 보강한 것으로 단열성과 기밀성, 차음성 등이 우수합니다. 합성수지는 잘 부식되지 않아 내구성도 뛰어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색상이나 무늬를 연출할 수 있어 주택용으로 발코니 분합문 등 여러 창호에 쓰입니다.
이 분합문도 개구부의 실체 크기를 실측해서 발주해야 원하는 디테일에 맞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